‘글로벌 통상악화·저성장기조’…韓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

‘글로벌 통상악화·저성장기조’…韓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

기사승인 2025-09-23 17:35:26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노석철 쿠키뉴스 대표, 주형철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케어콜 사업 리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희태 기자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산업계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대전환을 맞고 있는 가운데, 4차산업 성장동력을 발판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 산업 대전환기 기로에 선 한국, 미래 성장동력의 길을 묻다’에선 저성장 기조를 걷고 있는 글로벌 현 통상환경을 짚어보고, 신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산업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산자위 소속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자위 야당 간사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기조강연에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2026년 대내외 경제 산업 환경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현재 글로벌 경제 흐름과 향후 동향에 대해 거시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2026년 대내외 경제 산업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주 실장은 “세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2년 3.6%대에서 올해 3.0%, 내년 3.1%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중장기 저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견조하겠으나, 중국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지속돼 성장률이 감소하겠고, 신흥시장 중에선 인도·동남아시아 등 국가가 내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주 실장은 세계 경제의 지표가 되는 미국 경제의 경기 하강 시점이 임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아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트럼프세션(Trumpcession, trump+recession)으로 글로벌 약달러 기조가 진행되겠고, 미국 물가가 내년에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동차, 일반기계 등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대미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체제서 한국은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앞세워 1%대 성장률을 최대 3%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주 실장은 “글로벌 4대 첨단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주력 산업 고도화 및 공급과잉에 대한 선제적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을 파악하고, 국가적 재원이 집중되는 섹터에 대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데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케어콜 사업 리더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초고령화 사회 변화와 시니어 케어 AI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후 이어진 심층세션에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유통 등 각 산업군별 성장동력 확보 방안들이 소개됐다.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케어콜 사업 리더는 ‘초고령화 사회 변화와 시니어 케어 AI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생성형 AI 기반의 시니어 케어 서비스 고도화에 대해 설명했다.

옥 리더는 “현대사회의 AI 비즈니스는 초고령 사회와 맞물려 시니어 케어(care) 서비스의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뿐만 아니라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도래해, 케어받을 사람이 케어할 사람보다 급증하는 구조이므로 AI의 도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클로바케어콜의 실효성에 대해 소개하며, “시니어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포용성’, 구어체 형태의 대화를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AI 기술력’, 시니어 세대에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는 ‘윤리적 AI’, 다양한 실증 및 피드백을 이어갈 수 있는 ‘민관협력’을 기본 베이스로 향후 생성형 AI가 각 산업계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글로벌 대전환기, 한국경제의 새로운 모빌리티 성장 동력 확보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뒤이어 ‘글로벌 대전환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모빌리티 성장동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 관세 및 금리 정책 변화에 따라 모빌리티 산업의 대미 수출은 감소세에 있으며, 미국 내 생산 투자확대 요구와 맞물려 현지 판매경쟁이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고, 탄소중립 시대에 접어들면서 친환경차로의 전환 압박도 거세졌다”고 요약했다.

문 교수는 “이처럼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 속에서 우리 모빌리티 산업은 ‘전기차·배터리 기술 고도화’, ‘자율주행기술’, ‘수소모빌리티’, ‘커넥티드·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UAM(도심항공교통)’ 등 4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은 ‘유통산업의 신성장동력: 소비 트렌드와 글로벌화 확대 방안’을 주제로, 글로벌 유통·소비 시장 변화 및 국내 시장 동향에 대해 짚었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에서 ‘유통산업의 신성장 동력: 소비 트렌드와 글로벌화 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조 명예회장은 “미국에선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트코가 패권을 다투고 있고 특히 아마존은 곧 매출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국에 포지셔닝한 글로벌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선 알리바바, 핀둬둬, 징동, 쉬인이 급성장해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국내에선 쿠팡과 네이버, 이마트, 롯데 등 굵직한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인구 감소 등 여파로 내수시장의 급성장은 끝났고, 이제는 글로벌화 및 현지화가 중요하다”면서 “인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향후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등 대규모 자본이 내수 시장에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도 K-컬처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동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