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조’ 출범…민주‧소통‧청렴‧따뜻한 노조 천명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조’ 출범…민주‧소통‧청렴‧따뜻한 노조 천명

20년만의 제2노조 출범…위원장 김영선‧사무처장 박현주‧수석부위원장 박주남‧부위원장 김세희
김영선 위원장 “수많은 하위직 눈물 모여 강 이룬 것…존중받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전남도청 만들 것”

기사승인 2025-09-26 15:09:45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열린 노조)은 25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공노총 석현정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20여 명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총회에서는 초대 위원장으로 김영선(50), 사무처장 박현주(56세), 수석부위원장 박주남(53), 부위원장 김세희(33) 주무관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전남도청 제2노조가 출범했다.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열린 노조)은 25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공노총 석현정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20여 명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대 위원장으로 김영선(50), 사무처장 박현주(56세), 수석부위원장 박주남(53), 부위원장 김세희(33) 주무관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열린 노조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는 노조, 조합원이 주인되는 민주적인 노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의로운 노조, 조합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열린 노조, 운영과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청렴한 노조, 조합원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는 따뜻한 노조를 표방했다.

특히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는 노조’를 표방한 것은 최근 전남도청 직원들이 기존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의 실명화로 신분 노출을 우려, 시군노조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영선 위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도록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을 완전한 익명제로 운영하고 이를 통해 형성된 직원들의 공론을 실시간으로 노조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제 운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게시글에 대한 사전검열이나 무단삭제 및 조합원 동의 없는 게시판 폐쇄 금지 등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운영 원칙을 천명했다.

재정지출에 대해서도 의결내역 및 지출 증빙을 분기마다 노조 게시판에 원문 공개해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철저하게 보장하고, 외부 감사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1년 공무원노조법 개정으로 노조가입 직급 제한이 폐지된 만큼, 그동안 명예회원으로 조합비만 납부했던 5급 팀장 등 사무관들을 정식 조합원으로 인정해 투표권을 부여하고, 사무관들의 의견을 노조활동에 직접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인권침해와 갑질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피해 신고와 동시에 노조 차원의 보호조치와 조사를 실시하고, 성희롱 등 여성인권 침해는 핫라인을 설치해 신고 접수와 동시에 노무‧법률‧심리 3종의 지원을 실시하는 즉각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낙하산 인사 등 조합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당한 인사를 거부하고, 원칙 있는 인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김영선 초대 위원장은 “새노조 설립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15년간 선거 없이 단독 후보가 나와서 당선되고 기존 노조 간부가 그 뒤를 세습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다 보니 조합원과 소통하지 않고 군림하는 노조가 됐고, 직원들은 어느새 이에 익숙해지다 못해 현 노조에 잘 못 보여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열린노조 설립은 전남도청을 바꿔보려 했던 수없이 많은 빗방을 같은 시도와 하위직 직원들의 눈물이 모여 드디어 강을 이룬 것”이라며 “이제 하위직도 존중받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전남도청이라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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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