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포테그라 인수에도 킥스비율 200% 유지"

"DB손보, 포테그라 인수에도 킥스비율 200% 유지"

기사승인 2025-09-30 18:58:32

DB손해보험 제공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위해 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신용도와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신용평가는 “DB손보의 재무여력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DB손보는 지난 26일 미국 팁트리 및 워버그 핀커스와 포테그라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대 규모의 거래다. 인수대금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집행된다. 지분 취득은 내년 상반기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스페셜티보험(특화보험) 중심의 보험사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4억3000만달러(약7조5000억원), 순이익은 1억4000만달러(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매출은 연평균 21% 성장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최근 10년 평균 90.4%로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이번 인수로 DB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약 15~20%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DB손보의 킥스비율은 213.3%로 경쟁사 대비 높고, 이달 중 약 86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예정돼 있어 인수 이후에도 20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이번 포테그라 인수로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인수 자금 유출이 부담될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지역 다각화 및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역구원도 “포테그라의 RBC 비율이 400%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본소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 발생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인수 이후에는 연 2000억원 이상의 연결이익 증가와 선진 보험시장 진출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