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여파에 전공의 이탈…동네 의원으로 이동 [2025 국감]

의정 갈등 여파에 전공의 이탈…동네 의원으로 이동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5 11:05:47 업데이트 2025-10-15 13:15:52
서명옥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일반의 요양기관 근무 현황 자료. 서명옥 의원실 제공

지난해 시작된 의정 갈등 여파로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가 미용·성형 시술 등을 제공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의 수는 2023년 12월 4073명에서 2024년 6월 4678명, 2024년 12월 717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2월 의정 갈등으로 사직한 전공의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따라 수련을 재개하면서 8월 기준 일반의 수는 6137명으로 1033명 줄었다.

의원급 중 일반의가 개설한 의원(이하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 감소 폭은 전체 의원급보다 적었다. 2023년 12월 5233명에서 올해 8월 4947명으로 286명(5.5%) 줄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의원급 근무 일반의는 14.4% 감소했다. 서울 중구, 대구, 강원 등 일부 지역은 일반의원 근무 일반의가 오히려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일반의 개원 의원 176곳 중 146곳(82.9%)이 피부과 진료를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체 3226명(인턴 1172명, 레지던트 2054명)의 전공의가 수련을 재개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내과, 외과 등 필수과 8개 과목에서는 1370명이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의정 갈등 이전보다 일반의원 근무 일반의는 1266명 증가했으며, 미복귀 레지던트 2054명 중 1370명이 필수과 전공의인 점을 감안하면 필수과 전공의 상당수가 동네 의원에서 일반의로 근무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련 대신 개원을 택하는 인원이 늘면 이 수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필수과를 선택했던 전공의 상당수가 수련을 재개하지 않는 원인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수련의 의료사고 안전망 확보, 수련환경 개선 등을 마련하지 않으면 필수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