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 도공 사장 “퇴임 압력 없다”…李대통령 발언 놓고 국감 격돌 [2025 국감]

함진규 도공 사장 “퇴임 압력 없다”…李대통령 발언 놓고 국감 격돌 [2025 국감]

“기관장 내쫓기” vs “야당이 디스”

기사승인 2025-10-16 15:49:18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오른쪽)이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함진규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임기를 두고 국회에서 설전이 이어졌다. 당사자인 함 사장은 야당에서 제기한 퇴임 압력 의혹에 대해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함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예비캠프에서 일한 야권 출신 정치인으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3년 2월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으며, 임기는 2026년 2월13일까지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고속도로 청소 미흡’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고속도로 쓰레기 문제를 언급한 이유는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다른 회의도 아닌 국무회의에서 얘기가 나왔다”며 “기관장 한 사람을 내쫓기 위해 멀쩡한 국가기관까지 들춰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누구도 도로공사 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모르겠다”며 “서로 말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도 함 사장에게 “국정감사를 끝나고 뵐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정권 바뀌면서 실제로 그렇게 퇴임 압력을 받으신 적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함 사장이 “전혀 없다”고 답하자 그는 “민주당 위원님들보다 국민의힘 위원님들이 디스(비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도로공사를 언급하면서 상시적인 고속도로 쓰레기 청소를 주문한 바 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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