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 타고 암 정조준…‘테라스피어’ 간암 치료 효과 입증

동맥 타고 암 정조준…‘테라스피어’ 간암 치료 효과 입증

아시아 지역 최초 건강보험 급여…본인부담 절반 감소
정상 세포와 조직의 방사선 영향 줄여줘
“다양한 간암 환자의 치료 옵션 확대”

기사승인 2025-10-22 16:12:45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테라스피어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 제공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사망률이 높고 재발이 흔한 간암이 효과적인 치료제와 방사선색전술을 통해 세밀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의료기기는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받아 환자 부담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테라스피어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선색전술은 급여 등재 이후 기존 치료를 보완하고 약물 치료 및 수술과 연계해 활용되며 치료 결과와 삶의 질 향상 등으로 환자와 가족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개선해왔다”고 말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간 종양 치료 의료기기 ‘테라스피어’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Yttrium-90)을 담은 미립구로 이뤄져 있어 간동맥을 통해 주입돼 종양을 직접 괴사해 암을 치료한다. 국소적으로 작용해 종양 주변의 정상 세포와 조직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테라스피어는 2015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초 허가를 받았다. 테라스피어를 이용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2020년 12월부터 환자 본인 부담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테라스피어를 활용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국내 초기 간암 환자 1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자 주도 임상(KURE-YTT-HCC, 책임 연구자 김윤준 교수) 등 여러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수술 후 최대 29개월까지 추석 관찰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97.9%였으며 그 중 표적 종양이 모두 제거된 환자 비율(CR)은 87.6%, 표적 병변이 30% 이상 감소된 환자의 비율(PR)은 10.3%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대한간암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기존 화학색전술에 비해 색전후증후군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종양의 크기가 큰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가 다수 확인됐다. 김효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테라스피어 급여 등재 이후 환자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방사선색전술이 중기 혹은 말기 환자뿐 아니라, 초기 간암 환자에게도 유용하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테라스피어가 다양한 병기와 종양 크기의 간암 환자에게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애리 보스톤사이언티픽 한국 총괄 대표는 “테라스피어가 2020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급여를 받은 것은 의료진과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진 의미”라며 “앞으로도 보스톤사이언티픽은 국내와 아시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