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구원 이직 러시… '국가 연구역량 흔들' [2025 국감]

출연연 연구원 이직 러시… '국가 연구역량 흔들' [2025 국감]

KIST, ETRI 등 간판 연구기관도 인재 유출 심각
이직자 10명 중 8명은 대학행…대기업보다 낮은 초임이 발목

기사승인 2025-10-23 11:23:53 업데이트 2025-10-23 12:31:07
대덕연구개발특구. 쿠키뉴스 DB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 이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임금과 근무여건 개선은 제자리에 머물러 국가 연구역량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성범 의원( 국민의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 23 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연구원의 이직은 2023년 143명, 2024년 166명, 올들어 지난 6월까지 85 명으로 지속 증가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출연연 연구원의 임금구조와 근무여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NST 산하 23개 출연연 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8014만 원이며, 1위는 KIST가 9696만 원이다.

이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8959만 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8944만 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8801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 연봉은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로 6603만 원이다.

연구원 이직은 23개 출연연 중 연봉 1위인 KIST에서도 2023년 14명, 2024년 16명, 올들어 6월까지 10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직한 곳은 대학이 79.1%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기업은 10.4%였다.

ETRI 역시 2023년 26명, 2024년 35명, 올들어 6까지 17 명으로 최근 3년간 이직 연구원이 증가추세다. 이직한 곳은 대학이 56.2%, 기업 17.4%, 정부기관 6.6% 순이었다.

신 의원은 “출연연 연봉 1위 KIST와 더불어 출연연의 대기업이라 불리는 ETRI 조차 연구원 초임이 대기업의 60∼70% 수준”이라며 “1인당 평균급여가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75% 수준에 불과해 이직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년, 연봉, 근무여건 등의 차이로 연구원이 대학과 기업으로 이탈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