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미래전 대비 5대 정책 보고…“AI 복합전투체계로 슬림·강한 부대 전환”

해병대, 미래전 대비 5대 정책 보고…“AI 복합전투체계로 슬림·강한 부대 전환”

기사승인 2025-10-23 15:31:33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월 27일 해병대 특수수색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23일 계룡대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국정감사를 수감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중장, 서북도서방위사령관 겸임)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병대는 확고한 작전대비태세 완비와 미래 필수전력 확보, 병영문화 개선 등 주요 추진정책을 보고했다.

주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전 장병과 군무원은 급변하는 안보환경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필승의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에 대비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호국충성 해병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이번 국감에서 △확고한 작전대비태세 완비 △전투임무 중심의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가전략기동부대 건설 △미래 해병대 필수전력 확보 △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복무여건 조성 등 5대 추진정책을 중심으로 업무를 보고했다.

해병대는 접적 지역의 도발에 대비한 압도적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반기별 합동도서방어훈련과 분기별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서북도서 방위 의지를 지속적으로 현시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주민대피·이동훈련 등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를 구축,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의성 산불진화, 산청 수해복구, 강릉 급수지원 등 재난 현장에도 즉각 투입돼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섰다.

또한 해병대는 공정·산악·상륙기습 등 특성화 훈련을 강화하고, KMEP 등 국내 29건, 해외 8건의 연합훈련을 통해 실전성을 높이고 있다. 첨단기술 발전에 맞춰 실감형 과학화 훈련체계 구축에도 나서 서울대와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국방과학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전 대비를 위한 부대개편도 추진 중이다. 해병대는 ‘다영역 공세적 기동과 방위’를 전략개념으로, ‘바다로부터 공세적 통합작전’을 작전개념으로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지휘·부대·병력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도입해 슬림화된 부대구조를 구축하고, 병력자원의 장기 활용 체계를 마련해 상비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확충을 위한 주요 사업도 소개됐다. KAAV-II, K2전차, 상륙공격헬기 등 핵심 전력 확보를 통해 입체고속상륙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서북도서 무인항공기와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해 전략도서 방위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KAAV-II의 자폭드론·대전차유도무기 탑재형 등 계열화를 추진하고, 상륙공격헬기와 고속전투주정을 중심으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병영문화 개선과 복무여건 향상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해병대는 ‘ALL-CLEAN’ 병영문화 운동을 통해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서북도서 MRI 도입, 전투력복원센터 구축, 포항 마린호텔 환경 개선, 제주지역 국방마트 입점 등 장병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한 노후관사 리모델링, LH 행복주택 임차사업, 서북도서 특수업무수당 현실화 등을 통해 안정적 주거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해병대는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을 민·군 안보 복합공간인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서북도서 급수환경과 상담관 처우 개선 등 지역 현안 해결 방안도 보고했다.

주일석 사령관은 “확고한 대비태세와 미래전력 확보로 신뢰받는 해병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해병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