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진단 1년 내 골절 시…사망 위험 2.4배 상승

다발골수종, 진단 1년 내 골절 시…사망 위험 2.4배 상승

기사승인 2025-10-27 12:27:33
박성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가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절 발생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박성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와 한승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 하정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수인 가톨릭대 약리학교실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골절 발생이 사망 위험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9~2020년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9365명과 일반인 대조군 9365명을 1:1로 매칭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환자군의 6년 누적 골절 발생률은 10.2%로 대조군(8.3%)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부위별로는 척추 골절 위험이 1.36배, 고관절 골절 위험이 1.47배 증가했다.

특히 진단 1년 이내 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높았다. 전체 골절의 경우 사망 위험이 1.37배 증가했고, 부위별로는 척추 골절 1.39배, 고관절 골절 2.46배, 상지 골절 1.94배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은 사망 위험이 2배 이상으로 가장 예후가 나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골수종 세포 침윤으로 인한 골항상성 파괴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수종 세포는 파골세포 활성을 높이고 조골세포 기능을 억제해 골용해 병변을 유발하며, RANKL·스클레로스틴·Dickkopf-1 등의 분자 조절 교란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 침상안정과 합병증 위험 증가로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진단 초기부터 골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골흡수제 장기 사용에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치료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전국 단위 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다발골수종 환자의 부위별 골절 발생률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다. 골절이 단순한 합병증을 넘어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후 인자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골절은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골절 예방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함을 보여준다”며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