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은 올해 인성교육 문화 확산을 우수사례 발굴과 홍보를 통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는 학생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자율성을 키우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가정 및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빛깔 있는 우리학교 인성교육' 이끎학교를 중심으로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중심 인성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교사 동아리 운영 사례를 10차례에 걸쳐 공유한다. (편집자 주)
자연과 마을 자원을 살린 인성교육…공존의 가치 탐구
인성교육 이끎학교인 용봉초등학교의 도서축제주간 중 책과 함께하는 소풍. 용봉초등학교(학교장 김동호)는 전교생 72명의 아담한 규모이지만 용봉산 자락에 자리해 앞에는 하천이 흐르고 뒤에는 숲이 펼쳐진 자연 친화적 환경을 살려 ‘지(知)·구(球)·행(行)·성(性)에서 생태 시민 기르기 프로젝트’를 학교자율특색과정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홍성군 내 초등학교 중 최초로 유네스코 학교로 선정되면서 인권, 평화, 지속가능 발전 교육, 세계 시민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발전 교육(ESD)을 학교자율특색과정으로 삼았다.
내실 있는 인성교육을 위해 학년군별로 ▲1~2학년 ‘함께하는 삶(배려·성실)’ ▲3~4학년 ‘우리가 만드는 학급 규칙(자기조절·존중)’ ▲5~6학년 ‘같이 있어 가치 있는 우리(책임·예)’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오색 빛깔 인성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 발달 수준에 맞춘 체계적 인성교육 운영이 특징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 마다 펼치는 특색있는 인성교육
용봉초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주제를 설정해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용봉의 사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계절별로 환경, 공동체, 실천, 성찰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전개한다.
봄은 따뜻한 마음, 함께 하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이다.
‘봄을 즐기며 함께하는 우리’를 주제로 심미적 감성과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활동을 실시했다. 유치원과 연계한 유초이음 딸기농장 체험, 6학년의 용봉천 수질 조사와 생태 탐구, 도서축제주간과 연계한 책 소풍 등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하며 “딸기를 관찰하고 함께 딴 딸기를 먹어보니 더 맛있어요”, “용봉천에 어떠한 생물이 사는지 조사하고 과학자처럼 수질 조사도 해보니 용봉천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름은 생태 전환과 협력적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우리’를 주제로 환경교육주간을 운영했다. 5~6학년 학생들이 직접 환경 부스를 기획·운영해 1~4학년을 대상으로 ▲채식 카나페 ▲플라스틱 병뚜껑 업사이클링 키링 ▲공정무역 ▲환경 퀴즈 등 4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직접 부스를 운영하니 어려워요”라면서도 “그래도 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주고, 같이 부스를 운영하니 뿌듯해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저학년 학생들은 체험하며 배우니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마음이 더 든다며 활짝 웃는 얼굴을 보였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실천하며 영글어가는 우리’를 주제로 자기관리와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체험을 이어가고 있다. 진로융합교육원에서 스마트농업과 뇌과학 진로 체험을 실시했으며, 5~6학년은 한국민속촌 탐방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톺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학생이 직접 계획하는 체험학습도 준비 중이다.
겨울은 창의적인 사고로 펼치는 또 다른 장이 펼쳐진다.
‘생각을 키우고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창의적·생태전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체험학습, 유설화 동화 작가 초청 강연, 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매월 마주막 주 목요일 학생이 주도하는 민주적 학교문화
용봉초등학교는 학생 주도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전교학생회가 주관하는 ‘다모임’을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운영하고 있다. 용봉초는 학생 주도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전교학생회가 주관하는 ‘다모임’을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운영한다. 전교생이 함께 모여 학교 규칙, 학생참여예산제, 통학버스 이용, 학교 청소 등 다양한 생활 주제를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한다.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으로서 책임과 자율을 실천한다. 또한 연 4회 실시되는 민주시민 토론회에서는 6학년이 기후위기 등 세계시민 주제를 탐구·발표하고 3~6학년이 함께 토론한다.
토론 결과는 도서관과 로비에 전시해 전교생이 공유한다. 학생들이 탐구·발표·토론의 전 과정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서동아리 등 학생 기획 행사로 확장되는 인성교육
용봉초에서는 계기교육 주간과 연계하여 학생회와 고학년 학생들이 행사를 직접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학급 의견을 모아 제작한 학급 티셔츠 프로젝트는 학급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도서축제주간에는 5학년 독서동아리가 중심이 되어 책 표지 가방 만들기, 책 캐릭터 슈링클스키링 만들기 등 창의적인 활동을 운영하며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초이음 활동으로 숲 탐구…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용봉초는 유초이음 활동으로 학교 뒤편에 있는 숲놀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숲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용봉초는 유초이음 활동으로 숲을 탐구한다. 특히 용봉초 뒤편에 있는 숲놀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숲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교내 숲에서 1,2학년 학생들이 루페를 활용하여 동식물을 관찰 후 관찰한 결과와 우리 숲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점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나무와 친해지기, 내 나무 찾아보기, 나뭇가지와 주변 식물들을 활용하여 친구들과 큰 나무 만들기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가까워지고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매미의 한 살이’ 프로그램에서는 매미와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보고 나무에 숨겨져 있는 매미허물 찾기, 매미의 모습 관찰하기, 매미의 천적 물총놀이, 매미의 한 살이 알아보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매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때로는 용봉초의 숲이 밧줄 놀이터로 변신을 꾀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놀며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기른다. 자연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씨는 덤이다.
그림책·영화 등 예술 활동으로 키우는 바른 인성
용봉초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있다. 용봉초는 그림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있다.
독서 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 마을 자원과 연계해 3년째 그림책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 협력의 가치를 기르고 있다.
또한 고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단편영화 제작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나리오 작성, 연기와 촬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지난해 제작한 작품은 충남학생단편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인근 학교와 연합영화제를 개최해 5~600명의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예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창의적 표현 능력을 키우고 있다.
김동호 교장은 “용봉초는 지역의 자연과 학생 주도성을 바탕으로 학교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특색있는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