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닷새 전 21시간 근무”…유명 베이글집 청년직원 과로사 의혹

“사망 닷새 전 21시간 근무”…유명 베이글집 청년직원 과로사 의혹

정의당 “주 58~80시간 업무에 과로 겹쳐”
LBM에 유족 요구자료 제공 촉구

기사승인 2025-10-28 14:55:57 업데이트 2025-10-28 15:07:31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하던 중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은 27일 성명을 통해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작년 5월 입사 후 14개월 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 전날 오전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으며,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면서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이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고 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다”며 “입사 후 강남·수원·인천 등 네 곳의 지점을 옮겨 다니며 근로계약서만 세 번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LBM의 고위급 임원은 산재를 신청하겠다는 유족을 향해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정의당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각종 자료들을 충실히 제공할 것을 LBM에 촉구했다. 

아울러 “고인이 과로사한 것이 맞다면 그의 동료들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유족이 산재를 신청했지만, 런베뮤는 과로사를 부인하며 근로 시간 입증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고인은 사망 전날 끼니를 거르며 15시간 넘게 일했고, 사망 직전 주간의 노동시간은 이전 12주 평균보다 37%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 사건은 런베뮤의 노동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면서 “그럼에도 런베뮤는 ‘청년 핫플레이스’로 포장해 소비자 앞에서 뻔뻔하게 상품을 팔았다.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브랜드의 원가로 삼은 행태는 명백한 기만이자 폭력이며,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런베뮤는 지난 2021년 9월 서울 종로 안국동에서 문을 열어 ‘베이글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7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 중반대에 매각됐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