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시대 연 반도체株, ETF로 접근해 볼까?

사천피 시대 연 반도체株, ETF로 접근해 볼까?

기사승인 2025-10-29 06:05:05
그래픽=임성영 기자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10만전자·50만닉스’로 불리는 대표 반도체주가 거침없이 오르자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올 들어 123.9%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98.2%)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97.6%)도 10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겹치며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급등세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논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순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넘어 구조적 성장세를 반영한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AI 확산 속에 HBM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다른 메모리로 확대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 전환과 공급 효율화가 맞물리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구조적 레벨업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더 클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내년도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주요 국가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돼 공급 부족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 매수 부담이 있는 투자자라면 ETF를 통한 분산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이들과 연계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반도체 ETF로 산업 전체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14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70만원을 제시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