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2% 깜짝 성장…연 1% 성장률 전망 ‘솔솔’

3분기 1.2% 깜짝 성장…연 1% 성장률 전망 ‘솔솔’

기사승인 2025-10-28 17:09:26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0%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내수가 회복되며 성장세가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을 열고 “3분기 GDP는 내부 전망보다 확실히 많이 좋다”며 “미중, 한미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존 전망보다는 1%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앞서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2분기(0.7%) 성장률이 회복세에 이어 3분기 성장률이 1%로 올라서자 성장률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기재부는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0.3% 수준을 유지하면 1.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회복 배경으로는 내수회복과 수출호조, 증시 상승을 꼽았다. 특히 민간소비(1.3%)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2022년 3분기 기록한 1.3% 이후 최대치다. 소비심리 개선과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증시 활성화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의 재화 소비와 음식점과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었다.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1.5%) 역시 선방했다.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덕이다. 자동차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의 타격을 받았지만,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1% 줄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자본시장 개선 등 성장세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공공기관 인공지능(AI) 대전환 워크숍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3분기 GDP는 새 정부의 진짜 온전한 경제 성적표”라며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0.2%, 2분기에 0.7%, 이어 3분기에 1.2%를 실현했다”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다음에 투자도 늘었고, 투자 중에서도 건설 쪽 감소폭이 굉장히 줄었다. 수출도 여러 상황 속에서도 좋아지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를 반등시키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지속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향상, 총요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AI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