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이후 더 기대”…잇단 목표가 상향

‘깜짝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이후 더 기대”…잇단 목표가 상향

유진證, 목표가 170만원으로 최고 제시
로직스 단독 가치는 약 103조원 추산

기사승인 2025-10-29 09:43:23
그래픽=임성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다음달 분할 상장을 앞두고 공백기가 있음에도 증권가에선 분할 상장 이후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이 17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KB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150만원으로 올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16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12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올해 3분기 잠정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 증가한 1조6602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3% 늘어난 907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44%였다.

지난 10월 중순 있었던 3분기 업황 설명회 이후 상향 조정됐던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26% 웃돈 깜짝 실적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배경에는 △4공장 생산 능력 극대화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 △2분기부터 이연된 일부 물량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모멘텀, 에피스홀딩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고려하면 분할 이후 양사 합산 가치 기준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인적분할로 분리한다.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이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다음달 24일 변경상장과 삼성에피홀딩스 재상장이 예정돼 있다. 인적 분할 방식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대 0.35 비율로 받는다.

이어 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가동 상승률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EBITDA를 종전 대비 각각 33%, 40%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종전 13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높였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도 “3분기 우수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11.1%, 15.8% 상향 조정한다”면서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종전 13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11.1% 올린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실적 방향성에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3분기 실적을 통해 양질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줘 답은 명확하다”면서 “특히 유사한 멀티플 구간에서 로직스가 더 우수한 매출성장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프리미엄을더 부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환율 하락 위험이 존재하더라도 △운영 효율 개선 △배치 가격 상승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40~50% 사이의 마진율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분할 이후 투자심리 회복과 영업레버리지 개선 모멘텀이 다시 부각되며 로직스 멀티플이 이전의 레벨을 회복할 경우 로직스 단독 가치는 약 103조원 추산된다”면서 “현재 시가총액 대비 약 17%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피스는 상대적 밸류 부담이 존재하지만 로직스의 가치만으로도 충분한 투자 매력이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3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신영증권 iM증권 LS증권 상상인증권 등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