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길, 한국이 이끈다”…李대통령, APEC 비전 제시

“연대의 길, 한국이 이끈다”…李대통령, APEC 비전 제시

2025 APEC CEO 서밋 특별연설
“다자주의 협력의 길 선도할 것”

기사승인 2025-10-29 11:01:0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2025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분열된 국제무역 질서 속 다자주의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위기일수록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며 “천년 신라의 개방 정신으로 아시아태평양의 공동번영을 대한민국이 다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을 통해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 장소로 경주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개방과 교류를 멈추지 않았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글로벌 책임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고, 공급망 안정과 인공지능 혁신, 청년 인재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번영의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의장국으로서의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포럼’을 통해 위기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을 통해 혁신이 책임과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것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정신을 중시해 왔다”며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헌터스’에서 케이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둠을 물리치듯,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겨울, 다섯 빛깔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바 있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이뤄내고, 역사적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우리 국민의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그 경험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극복할 영감과 희망을 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