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향후 추가적인 M&A보다는 기존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주주환원율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2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편입으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M&A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자본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M&A보다는 각 자회사의 수익성 증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우선하고자 한다”면서 “보험사와 증권사는 핵심 자회사로서 근본적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의 변수였던 보험사 인수 효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1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1차 PPA(인수가격배분) 결과 약 581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CFO는 “염가매수차익은 당기순이익에 포함된다”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율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주주환원율은 연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나 금융 환경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두 보험사의 합병이나 완전 자회사화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중장기 경영 전략 방향 설정을 위한 경영 진단을 추진 중이며, 단기 이익 기여보다는 K-ICS(킥스) 비율 등 자본력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실적 변동성이 컸던 요인으로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꼽았다. 우리금융은 3분기에만 자산신탁(책임준공형 신탁) 관련 충당금 980억원, 은행 부분의 담보 가치 하락을 선반영한 충당금 540억원, 2008년 키코(KIKO) 관련 대법원 일부 패소에 따른 추가 충당금 320억원 등을 적립했다. 3분기 일회성 대손 비용은 약 1520억원에 달한다.
박연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책임준공형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향후 거액의 추가 충당금 이슈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추가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면 4분기 이후 대손 비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자본 비율 우려에 대해서도 “자산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해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증권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는 인력, IT 등 투자로 판관비가 500억원 이상 늘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이 확대되고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감액배당’ 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3조원의 자본잉여금을 쌓았다”며 “감액 배당은 2025년 결산 배당, 즉 2026년부터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내년 초 기업여신 부문에 ‘AI 에이전트’ 1단계 적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AI 기반 업무 혁신에 나선다. 옥일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중요 정보 등에 대해 모두 보안체계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개인신용정보 처리에 관한 IT·보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그룹 내 인력과 외부 업체와 점검 중”이라며 “미흡한 것이 있다면 즉각 조치할 예정이고 지난 3년 간 정보보호투자액이 IT투자액 대비 1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