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직무 수행에 각각 부정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강경 행보로 평가가 양극단으로 엇갈렸고, 장 대표는 지지 기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30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두 당 대표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0.4%, 53.0%였다.
정 대표는 당내 지지층 결집세가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9월 30일~10월 1일) 대비 69.4%에서 72.1%로 소폭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26.3%에서 19.1%로 7.2%p 떨어졌다. 진보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56.4%에서 62.0%로 올랐으며, 부정 평가는 39.1%에서 28.8%로 10.3%p 하락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31.8%에서 26.3%로 줄고, 부정 평가는 63.0%에서 71.1%로 8.1%p 상승해 진영 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장 대표는 지지층 이탈은 없었지만, 지지세가 전반적으로 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소폭 오르며 70% 초반대로 올라섰다.
보수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42.6%(9월 조사)에서 55.7%로 13.1%p 대폭 상승했지만, 지지율이 50%대에 머물렀다.
특히 전통적 ‘텃밭’에서 역세를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의 긍정 평가는 44.0%로 가장 높았으나 부정 평가(45.6%)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 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9.4%p 빠져 37.8%로 부정 평가(51.5%)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주요 지지층인 70대 이상(긍정 45.4%·부정 40.1%)과 30대(긍정 40.9%·부정 40.7%)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의 긍정 평가가 55.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는 양당 대표 직무수행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한 이유에 대해 각각 ‘양극화’와 ‘지지 기반 약세’를 꼽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강성 행보는 당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양당 체제에서 핵심 지지층이 양극단으로 쏠린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의 대표는 애초에 지지 기반이 탄탄해서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 당내 강성파의 지지를 끌어안으면서 된 것”이라며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도 대구·경북 등 전통적 텃밭 민심을 다시 결집하려는 행보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