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그젤마’ 日 베바시주맙 처방 1위…“경쟁력 입증”

셀트리온 ‘베그젤마’ 日 베바시주맙 처방 1위…“경쟁력 입증”

‘앱토즈마’ 품목 허가…내년 출시 목표

기사승인 2025-10-30 10:04:25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인 일본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처방 1위 자리에 올라섰다.

3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베그젤마는 일본에서 50%의 점유율을 달성해 오리지널과 경쟁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들을 제치고 처방 1위를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전년 같은 달 점유율 15%에 비해 3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베그젤마보다 앞서 일본 시장에 출시된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 역시 시장을 석권하며 셀트리온 항암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허쥬마는 일본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일본 항암 치료 제도 특성을 고려한 셀트리온 일본 법인과 유통 파트너사의 맞춤형 영업 활동이 성공 원동력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항암제는 포괄수가제(DPC)가 적용돼 암 질환에 쓰이는 전체 의료비를 정부에서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병원에선 책정된 의료비를 기준으로 약가가 낮은 의약품 사용 시 절감된 금액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렴한 의약품을 사용함으로써 정부에선 환급금을, 환자는 본인 부담금을 절감할 수 있어 DPC 제도는 통상 병원, 정부, 환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한 DPC 제도의 특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처방 성과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 일본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는 각각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전략을 운용해 공급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영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항암제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셀트리온의 일본 내 성과가 두드러진다. 셀트리온의 대표 제품인 ‘램시마’(인플릭시맙)가 43%,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는 1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플라이마의 경우 일본에 출시된 5개 아달리무맙 제품 중 가장 늦은 2023년 12월에 출시됐음에도 처방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내 셀트리온 제품의 영향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출시된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가 기존 자가면역질환 제품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앱토즈마’(토실리주맙)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출시 제품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만큼 셀트리온의 영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웅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부사장은 “2026년에도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일본 내 판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매출과 이익 성장을 모두 도모해 실적 개선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