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51조506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48조1145억원) 대비 3조3915억원(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예산이다. 다만 채무 규모 유지와 건건 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데 방점을 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는 건전 재정 기조로 지난 4년간 채무 약 6000억원을 줄였지만, 올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으로 불가피하게 채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절대 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번 예산 집행에 임했다”고 말했다.
시는 구체적으로 △기초 생활 보장 강화 △민생 경제 지원 △안전 인프라 확충 등 ‘안심 일상’ 기반 마련을 비롯해 동행·안전·매력 3대 핵심 과제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동행서울’ 분야에 15조6256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8601억원 늘어났다. 저소득층 4대 급여 지원과 장애인 공공일자리 확충 등 취약 계층 지원을 이어가고, 영유아부터 중장년·어르신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지원 폭을 늘린다. 특히 탄생응원의 일환으로 서울형 안심조리원을 신규 추진하며, 양육지원시설 특화 주택도 114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방침이다.
주거 안심 차원으로는 공공 임대 주택 2만4388호 공급에 1조622억원, 주택진흥기금 신설에 1919억원, 신속통합기획 2.0 추진에 152억원, 주택공급속도 가속화에 61억원이 배정된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10·15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정부가 어떻게 가든 최대한 거기에 맞춰 협업을 해서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촉진하고 부동산 가격을 하향·안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안전서울’ 분야에선 노후 상·하수관로 정비에 4477억원, 노후 열수송관 교체에 60억원,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물 교체에 923억원 등을 배정했다. 또 디지털 안전 인프라(332억원), 스마트 화재감지 시스템(9억원) 등으로 사이버공격·디지털서비스 장애, 전기차 화재 등 새로운 위험 요소를 차단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투자도 지속된다. GTX-A 등 수도권 광역철도·도시철도 건설에 6939억원, 양재대로 등 주요도로 구조개선에 1495억원 등이 투입된다. 기후동행카드·K-패스에도 5264억원을 배정했다. 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가 정부 대중교통 정액패스 출시로 정책 전국화에 성공했다”며 “보다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이용자는 1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매력서울’ 분야에선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 2.0’에 510억원, 건강한 먹거리 도시 조성에 7억원, 체력 측정을 돕는 ‘서울체력9988’ 신규 조성에 12억원, 외로움을 관리하는 ‘서울마음편의점’ 추가 조성에 8억원 등을 배정했다. ‘펀스테이션’ 등 생활체육 거점 확충(33억원)부터 장충리틀야구장(35억원), 서울월드컵경기장(90억원) 개·보수까지 운동 인프라 개선 또한 추진된다.
인공지능(AI)·이공계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 투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이공계 인재 장학금, 대학연계 AI 인재 양성 등에 1315억원을 배정했다. 또 미래산업 R&D 예산 497억원 중 100억원을 AI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10년간 대학 R&D에 투자하는 ‘RISE10’을 신규 추진하고, 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홍릉 첨단바이오헬스센터·스타트업 랩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27년 운영이 목표인 남산 곤돌라 공사·활성화에 170억원, 노들섬 글로벌예술섬 조성에 287억원, 제2세종문화회관 추진에 210억원,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97억원 등이 투입된다. 한강버스 접근성 개선 등 한강 수상교통 활성화에도 132억원이 배정됐으며 한강 경관 개선과 편의시설 조성(64억원), 수변활력거점 공간 조성(76억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는 규모가 작지만 의미있는 신규 사업도 소개했다.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 지원(8억원), 아이키우기 좋은 기업 4대보험금 지원(7000만원), 노인전문진료센터 조성(10억원) 등 생활 복지 중심으로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사회공헌자를 예우하고 가족돌봄청년, 육아기 부모 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위해 예산이 시행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시민 행복이 서울의 진정한 도시경쟁력”이라며 “내년에도 균형 있는 투자로 시민 삶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밀리언셀러 정책을 더 키우고, 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어 서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