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침해 사고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분기 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최고경영자(CEO) 교체까지 단행하며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올해 3분기 경영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6개월간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많은 고객들이 떠났으며 재무적인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CFO에 따르면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된 3분기 실적 영향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8월 한 달간 시행한 통신요금 50% 할인과 멤버십 혜택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7억9100만 원의 과징금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당기 순이익도 적자 전환해 16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021년 분기배당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3분기 배당을 미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실적 영향과 현금 흐름,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향후 배당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실적과 현금 흐름이 최종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 여력과 재무 구조 등 전체적인 균형을 감안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실적 회복을 위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AWS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고,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3분기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및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로 같은 기간 53.8% 늘어난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도 해킹 사고로 대규모 이탈 고객이 발생한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 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김 CFO는 “고객 감사 패키지가 연말까지 지속되는 만큼 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하지만 3분기보다는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며 “2026에는 구체적인 전망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AI DC 등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그동안 꾸준히 진행한 운영효율개선(OI)의 결과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2026년 배당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CEO에 대해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SK텔레콤에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SKT의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통신 CIC를 새롭게 출범했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본업인 통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I와 통신을 나눠 별도의 CIC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CEO를 선임했다.
정 CEO는 내년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 직책이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