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마케터로 진화”…‘韓진출 10년’ 애피어, 8종 에이전틱 AI 공개 [현장+]

“AI가 마케터로 진화”…‘韓진출 10년’ 애피어, 8종 에이전틱 AI 공개 [현장+]

한국 진출 10주년 맞아 8종 AI 에이전트 공개
광고·CRM·데이터 분석 전 과정 자동화
ROI 중심 AI 마케팅 생태계 구축 박차

기사승인 2025-10-30 18:00:37 업데이트 2025-10-31 01:19:05
애피어 공동설립자이자 CEO 치한 위(Chih-Han Yu)가 애피어의 AI 에이전트 8종을 소개하고 있다. 애피어 제공

“에이전틱(Agentic)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협업하며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기술입니다.”


치한 위 애피어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애피어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창출하는 것이 애피어의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의 10년은 AI가 마케터와 함께 생각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고부터 고객관리까지”…8종 AI 에이전트 공개
 
애피어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사 전 제품군에 ‘에이전틱 AI’를 적용한 8개의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광고·고객관리·데이터 분석 등 마케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각각의 에이전트가 특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애피어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는 △광고 중심의 ‘애드 클라우드’ △고객 경험(CX)을 담당하는 ‘개인화 클라우드’ △전략 분석용 ‘데이터 클라우드’ 등 세 축으로 구성됐다.

애드 클라우드에는 ROI 에이전트(광고 증분 효과 분석), 코딩 에이전트(인터랙티브 광고 제작), 디렉터 에이전트(고품질 영상 자동 생성)가 포함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한킴벌리와 브라보코리아(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상 디지털 플랫폼)가 디렉터 에이전트를 활용해 광고 소재를 제작한 사례가 소개됐다. 

개인화 클라우드는 고객 유지와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대화형 구매 유도형 세일즈 에이전트, △지식 기반의 24시간 고객 응대용 서비스 에이전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자동화하는 캠페인 에이전트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클라우드는 마케팅 전략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인사이트 에이전트(성장 기회 분석 및 예측), 오디언스 에이전트(데이터 기반 세분화 및 타깃 전략 고도화)가 포함됐다.

애피어는 이 기술을 활용해 라네즈의 고객 세분화 정확도를 높인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30일 강남구 대치동 애피어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애피어 코리아 10주년 기자간담회 현장 전경. 애피어 제공

“여러 AI가 하나의 목표로 협력”…ROI 중심 생태계 구축
 
애피어는 이번 ‘8종 에이전트’를 통해 마케팅 자동화 전 과정의 통합 운영체계를 완성했다.

모든 제품은 공유된 데이터와 단일 시장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광고 제작·타깃 세분화·성과 분석까지 하나의 목표 아래 작동한다.

치한 위 CEO는 “여러 AI가 협력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목표가 다르면 오히려 혼란이 생긴다”며 “애피어의 에이전틱 AI는 모든 에이전트가 하나의 목적에 맞춰 전략적으로 협력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8종의 AI 에이전트는 기업 규모와 산업에 따라 유연한 요금 체계로 제공될 예정이다.

“AI는 인간의 창의력 확장”…공진화의 10년 예고
 
애피어는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설립된 ‘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2015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전 세계 17개 지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성장했다.

치한 위 CEO는 “AI가 마케터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애피어의 방향”이라며 “AI가 인간의 창의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10년은 AI와 인간이 협업하며 공진화(co-evolution)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