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0개국의 통합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이사회 투표를 통해 예금금리를 비롯한 정책금리 3종을 모두 동결했다.
ECB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정책금리 동결은 지난 7월 초순과 9월 중순에 이어 3번 째 연속 나온 것이다. 또 지난해 6월 금리 인하 시작 후 4번 째 동결이다.
ECB는 “인플레이션은 중기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으며 정책위원회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대체로 변함이 없다”며 “경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동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하하면서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2.00%p로 줄었다.
정책금리 가운데 일반은행이 여유 자금을 대출하는 대신 ECB에 예치할 때 받게 되는 중앙은행 예치(데포)금리는 이번 금리 동결로 2.0% 유지하게 됐다. 이 금리는 인플레 우려시기에 핵심 정책금리로 주목된다.
유로존 인플레는 올해 1월 2.5%에서 5월 1.9%로 떨어졌으며 이후 6월, 7월 및 8월 석 달 동안 2.0%를 유지했다. 9월 인플레는 2.2%로 상승했다.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2.1%, 내년은 1.7%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협정, 가자지구 전쟁휴전,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이 성장 하방 위험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무역정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해 인플레이션 전망도 불확실하다”며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