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개최한 2025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20조 5332억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911억원이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과 LNG 발전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과 1GWh 규모의 LFP 배터리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내달 1일에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SK온의 액침 냉각 기술과 배터리 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생존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석유사업은 매출 12조 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을 달성했다.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705억원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액 1조 8079억원, 영업적자 12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K온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3분기 1731억원, 올해 누적 6173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 4152억원, 영업손실 368억원을 냈으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818억원 손익이 개선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으로, 판매량 증가와 재고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이익이 360억원 늘었다.
이외에 석유개발사업은 영업이익 893억원, 소재사업은 영업손실 50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매출 2조 5278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발전소의 높은 가동률 유지 성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404억원 증가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 회사는 석유사업의 견조한 마진 유지를 예상했으나, 배터리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ESS 사업 확장과 합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