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지정 행사 성황

영천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지정 행사 성황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 마무리…영천시, 문화도약 의지 다져

기사승인 2025-10-31 13:49:33
30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지정 기념행사’ 모습. 영천시청 제공

경북 영천시의 대표 문인 노계 박인로 선생의 뜻을 기리는 정부표준영정 지정 기념행사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영천시는 30일 영천시민회관에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지정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영천시는 2019년부터 지정 절차를 추진해 코로나19에 따른 심의 중단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7년간의 자료 보완과 재심의를 거쳐 지난 9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노계 박인로 영정이 정부표준영정 제103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표준영정은 국가가 학술적 고증과 전문가 심의를 거쳐 역사 인물의 초상을 공식 표준 이미지로 지정하는 제도다.

이번 행사는 지정 경과 보고, 문학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돼 노계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충절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꾸려졌다. 

특히 노계의 시 세계를 바탕으로 한 칸타타 공연과 임진왜란 당시 선생의 의병 활동을 기념하는 육군3사관학교 군악대의 무대가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지난 29일 북안면 도계서원에서는 문중과 함께 영정 봉안 고유제가 엄숙히 진행됐으며, 전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돼 행사장에서 상영됐다. 영상은 영정 지정의 상징성과 현장감을 전달하며 시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박종범 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지정은 학문과 예의의 고장 영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쾌거”라며 “노계 선생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3선현의 정신을 계승하고, 영천의 역사와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영천시는 오는 11월 말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노계 박인로 선생을 주제로 한 웹툰을 공개하고, 노계문학관에 정부표준영정 영인본을 전시하는 등 교육·전시·콘텐츠로 지정 의미를 확산할 계획이다.

한편 노계 박인로(1561~1642)는 영천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무인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약하며 나라를 지킨 위인이다. 

그는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함께 조선 3대 시인으로 추앙받으며, 가사 문학의 대가로 ‘누항사’, ‘조홍시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박인로는 어려서부터 시에 뛰어났고, 무공을 세운 영웅이자 선비의 길을 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정신은 영천시 북안면에 위치한 노계문학관과 도계서원을 통해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영천시는 매년 백일장과 시낭송대회를 열어 박인로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다. 

영천=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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