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이 애착 높이는 AI…챗봇 태교 프로그램 개발

엄마·아이 애착 높이는 AI…챗봇 태교 프로그램 개발

기사승인 2025-10-31 13:57:54
(사진 왼쪽부터)정경미·박진영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희영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정경미·박진영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조희영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챗봇을 활용한 산전 교육이 남편의 지지 수준과 무관하게 산모와 태아 간 애착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챗봇 기반 산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모아 애착이 향상되는지를 확인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구팀이 2021년 주산기 여성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개발한 카카오톡 기반 챗봇 ‘닥터 조이(Dr. Joy)’를 활용해 설계됐다.

연구에는 임신 21주에서 32주 사이 초산부 60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남편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 수준을 사전 조사해 낮은 지지 그룹(29명)과 높은 지지 그룹(31명)으로 구분한 뒤, 참가자 전원이 닥터 조이를 통해 2주간 6가지 산전 교육 과제(태명 정하기, 동화 읽어주기, 태담 등)를 수행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챗봇 기반 산전 교육은 남편의 지지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산모의 정서적 모아 애착(태아에 대한 감정과 관심)을 유의하게 높였다. 특히 낮은 지지 그룹에서는 태아를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고 성격·의도를 부여하는 인지-행동적 애착 수준이 뚜렷하게 향상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참여 이후 태아뿐 아니라 가족 관계 전반의 행복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박진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디지털 헬스 기술을 활용해 산모 중심 교육을 넘어 부부가 함께 건강한 태교를 지속할 수 있는 실용적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챗봇 기반 태교가 남편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뿐 아니라 임신 중 불안·우울 예방과 산후 우울증 위험 감소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