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국내 제조업에 AI 엔진 단다 [경주 APEC]

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국내 제조업에 AI 엔진 단다 [경주 APEC]

기사승인 2025-10-31 15:55:17
SK서린사옥 전경.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AI가 공정을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만나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과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아시아 첫 ‘제조 AI 클라우드’… 스타트업에도 개방
 
SK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디지털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생산 공정을 3차원(3D) 가상공간에 복제해 불량률을 줄이고, 설비 이상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SK는 이 시스템을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공공기관에도 개방해 국내 제조 산업 전반이 AI 기반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옴니버스는 실제 제조공정을 3차원(3D)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겨 불량이나 오류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제조 AI 클라우드는 엔비디아 GPU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운영된다.

SK텔레콤이 구축과 운영을 맡아 해외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환경에 맞춘 보안성과 성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AI 팩토리’·‘AI-RAN’까지 확장… 산업 전반 AI 인프라 구축


이번 협력은 SK가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AI 팩토리’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AI 팩토리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사업으로, SK는 울산에 100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를 2027년 완공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인 ‘지능형 무선접속망(AI-RAN)’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AI-RAN은 기기에서 생성된 AI 데이터를 무선망에서 고속·저지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정부도 내년부터 관련 연구개발(R&D)과 실증망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AI,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엔진될 것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를 산업 혁신의 핵심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며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 산업 전반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시대에는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장이 등장했다”며 “SK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국의 AI 생태계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