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마운자로·젭바운드’, 글로벌 3분기 매출 1위 의약품 등극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젭바운드’, 글로벌 3분기 매출 1위 의약품 등극

분기 매출 100억달러 돌파…MSD ‘키트루다’ 뛰어넘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개발 속도

기사승인 2025-10-31 16:42:37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한국릴리 제공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터제파타이드 성분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제치고 올해 3분기 기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등극했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176억달러(한화 약 25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630억달러(약 89조8000억원)에서 635억달러(약 90조5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릴리의 주요 제품 중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다. 두 제품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각각 65억1000만달러(약 9조3000억원)와 35억8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총 100억90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에서의 매출은 71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였으며, 젭바운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35억7000만달러를, 마운자로는 49% 증가한 3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분기 매출 기준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MSD의 키트루다(약 81억달러)를 앞질렀다. 같은 날 발표된 MSD 실적에 따르면, MSD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73억달러(약 24조7000억원)로, 이 중 키트루다 매출은 10% 증가한 81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피부암),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쓰이고 있는 블록버스터 항암제다. 

릴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릭스 릴리 회장은 “당뇨와 비만 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분기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며 “버지니아와 텍사스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공장을 확장해 앞으로도 제조 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