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사회·지드래곤 공연…李대통령, APEC 정상 만찬 주최 [경주APEC]

차은우 사회·지드래곤 공연…李대통령, APEC 정상 만찬 주최 [경주APEC]

셰프 에드워드 리 메뉴 개발·‘호랑이 유자 생막걸리’ 건배주 선정
“신라 천년의 도시서 문화·기술·화합의 장 열려”

기사승인 2025-10-31 16:52:13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APEC 정상회의 세션1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단을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번 만찬에는 배우 겸 가수 차은우가 사회를 맡고, APEC 공식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는 21개 APEC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내외,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차은우의 사회는 K팝과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메뉴 개발에는 세계적 셰프 에드워드 리가 참여했다. 그는 한식과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다.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비빔밥과 갈비찜 등 한식 요리와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 서양식 코스가 함께 제공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화합 정신과 한국의 미식 문화를 함께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배주로는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APEC 정상회의 건배주 콘테스트’에서 탁주 부문 1위를 차지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선정됐다. 대통령실은 “우리 전통주가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소개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Journey of Butterfly: Together, We Fly)’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신라의 찬란한 역사 △K컬처의 현재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상징하는 미래 비전 등 세 막으로 구성됐다. 

지드래곤을 비롯해 안무가 허니제이·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한국의 문화와 기술로 풀어냈다.

이와 함께 정상 라운지에는 신라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전시됐다. 동궁과 월지 출토 꽃·새무늬 금박, 구정동 방형분 모서리기둥, 보문동 합장분 금귀걸이 등 신라의 대표 유물들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한국의 문화와 기술,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 의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뜻깊은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