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들 ‘경주선언’ 채택…“문화창조산업, 아태 신성장동력으로” [경주APEC]

APEC 정상들 ‘경주선언’ 채택…“문화창조산업, 아태 신성장동력으로” [경주APEC]

AI 협력·인구구조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
이재명 대통령 “연결·혁신·번영의 공동 번영 토대 마련”

기사승인 2025-11-01 14:35:20 업데이트 2025-11-01 14:43:30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뒷줄 왼쪽부터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1일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둘째 날 ‘리트리트(비공식)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PEC 정상 경주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번 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Connectivity)·혁신(Innovation)·번영(Prosperity)’을 기본 틀로 삼았다. 무역·투자, 디지털 혁신, 포용적 성장 등 역내 핵심 현안 전반에 대한 논의 결과가 반영됐다. 또한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새로운 협력 의제로 명문화하며 회원국 간 공감대를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21개 회원국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APEC 회원들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복원하고,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언은 APEC 정상문서에 ‘문화창조산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문화창조산업을 아태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공식 인정한 첫 사례로, 한국의 ‘K-컬처’가 지역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의 공통된 도전 과제라는 인식 아래 공동 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경주선언 채택으로 APEC은 AI·문화산업·인구구조 등 새로운 글로벌 의제를 포괄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포용적 혁신 성장 모델’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