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리 패러다임 전환’…학술 교류 확대한 대한치매학회

‘치매 관리 패러다임 전환’…학술 교류 확대한 대한치매학회

미국·대만 연구진 참여한 추계학술대회 개최
치매환자 위한 PET-CT, MRI 급여화 제언도

기사승인 2025-11-01 15:50:20
대한치매학회는 1일 2025년도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새로운 치매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찬종 기자

대한치매학회가 국내외 연구자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새로운 치매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1일 2025년도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치매 대응을 위한 국제적 대화의 장(Targeting Dementia Through Global Dialogue)’을 주제로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매 극복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메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연구팀이 참여해 유전성 알츠하이머병 코호트 연구, 최신 바이오마커 및 영상진단 기술 등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대만에서도 연구진이 방문해 인공지능(AI) 기반 치매 조기 진단 기술, 바이오마커 연구 등 치매 치료의 미래를 논의했다.

또한 새로운 치매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실제 임상 적용과 관리 전략을 다루는 학술 세션도 진행됐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올해는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과들을 집중 조명했다”며 “국내 학술대회이지만, 해외 연구진들과 교류를 통해 학술적 정보를 교류했다”고 밝혔다.

치매학회는 레켐비 투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면 MRI 급여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식약처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레켐비 투약 5회차, 7회차, 14회차 이전까지 MRI 촬영을 권고했다. 환자들이 자의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 MRI를 촬영한다면, 비용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이사장은 “학회 차원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한 MRI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며 “환자 규모가 크지 않기에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고, 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검토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치매 치료제가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환자의 확진과 예후 관리를 위해서는 MRI와 PET-CT의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치매학회는 환자들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하는 예술치유 프로그램 ‘일상예찬’, 시민과 함께하는 두뇌건강 캠페인 ‘기억을 부탁해: 치매예방 두뇌톡톡 퀴즈쇼’ 등을 통해 치매 인식 개선 활동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강의와 퀴즈를 병행하며 청중들의 관심을 끌고 치매 예방 방법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매우 반응이 좋았다”며 “12년째 환자를 위해 이어오고 있는 일상예찬 프로그램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치매학회는 앞으로 생활 속 치매 예방 실천 확산과 예술·문화와 결합한 치유 모델을 개발해, 과학적 근거와 따뜻한 돌봄이 결합된 치매 관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