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기억하다”…경산시 박사리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 거행

“비극을 기억하다”…경산시 박사리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 거행

기사승인 2025-11-02 09:52:22
지난 10월 31일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사건 추모공원에서 박사리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거행됐다. 경산시청 제공

한국자유총연맹 경산시지회는 지난달 31일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사건 추모공원에서 박사리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거행했다.

이날 위령제는 유족,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추념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이 이어졌다. 

여수시지회 회원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참석해 지역과 세대를 넘어 아픔을 공유하며 추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경산 박사리 사건은 1949년 11월 29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이다. 

당시 박사리 인근 주민이 빨치산의 근거지를 경찰에 신고한 뒤, 군경 합동 빨치산 토벌 작전이 이뤄졌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공산 등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던 빨치산들이 박사리 마을을 습격해 주민 38명이 희생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20~60대 남성이었다. 

마을 곳곳은 불에 타고 108채의 가옥이 소실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오랜 기간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최근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역사 기록, 평화 인권 교육 등이 권고되고 있다.

박사리 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10월 31일을 전후해 열린다.

2022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사건 진상규명 결과, 희생자 신원 확인과 함께 국가의 공식 사과, 명예 회복, 피해 보상을 권고해 위령제가 역사적 책임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고 있다. 

윤희란 경산시 부시장은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추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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