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두나무 대표 오경석)가 캄보디아 후이원 거래소를 통한 자금세탁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해당 거래소와의 코인 전송을 전면 차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3월 자체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후이원 거래소를 이용한 범죄자금 세탁 가능성을 포착하고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이후 업비트는 후이원과 업비트 간 가상자산을 전송했거나 시도한 이용자 259명을 특정하고 이들 계정의 자금을 즉시 동결한 뒤 강화된 고객확인절차(EDD)와 의심거래보고(STR)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출처 소명을 거부하거나 불충분하게 답변한 205명에 대해서는 지난 9월 강경한 탈퇴 통보 조치를 내렸다.
업비트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지난 5월 후이원을 ‘자금세탁 우려 기업’으로 지정한 것보다 2개월이나 빠른 선제적 조치다.
지난해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후이원 간 코인 전송 규모는 총 128억여원에 달했다. 이 중 업비트에서 발생한 거래 규모는 약 3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 수준이다.
업비트는 이미 지난 3월 관련 조치 내용을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지난 10월 경찰이 업비트를 대상으로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은 업비트가 수사기관에 법적으로 고객정보를 제출하기 위한 협조 차원의 절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빠르게 후이원과 코인 전송을 차단하고 초기부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