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에도 얼어붙은 中·日관계…中 “다카이치 대만 접촉 악질적” 비난

정상회담 후에도 얼어붙은 中·日관계…中 “다카이치 대만 접촉 악질적” 비난

기사승인 2025-11-03 07:57:20 업데이트 2025-11-03 09:55:5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사안의 성격과 그 영향력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중국이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대만·안보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 고집스레 대만 인사와 만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홍보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일본에 강한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고 건설적이며 안정된 중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태도를 실천에 옮기라”고 경고했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일 린 고문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만은 (일본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린 고문과 악수하는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 4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등 ‘친(親)대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인권 탄압 등도 비판해 왔다. 

이에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흔들지 말라”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나자 중국 측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