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찾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내년엔 규모·기간 최대로 키운다

1000만명 찾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내년엔 규모·기간 최대로 키운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5월1일~10월27일 개최

기사승인 2025-11-03 13:34:49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올해 누적 방문객 1044만여 명을 기록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2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내년 5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180일간 서울숲 일대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국제정원박람회의 1000만 기록 달성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며 “이번 성과 확인에 이어 내년엔 서울만의 특별함으로 무장한 세계적인 가든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박람회는 ‘천만의 정원’을 부제로 역대 최장기간인 180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서울숲뿐 아니라 매헌시민의숲에서도 10월 한 달간 정원 축제가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매년 5월1일 개막해 정례화할 예정”이라며 “박람회가 이른바 특정 ‘핫플레이스’를 넘어 다양한 지역 상황에 맞게 개최·기획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장 규모도 역대 최대다. 공원 면적 기준 약 20만평으로, 서울숲(48만㎡)과 매헌시민의숲(18만㎡)을 비롯해 성수동 등 주변 도심과 한강, 중랑천·양재천 등 지천변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폭 넓은 정원 조성·연결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도심형 정원 페스티벌’을 완성하는 것이 내년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

우선 서울숲엔 ‘서울, 그린 컬처’를 주제로 △페스타가든 △패밀리가든 △에코가든 △감성가든 △리버뷰가든 △트렌디가든 등 6가지 테마 정원이 조성된다.

시는 다양한 식재를 통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을 강화하고 자연 소재를 우선하며, 폐목재 등 순환자원 활용을 장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K-컬처 콘텐츠에 기반한 예술정원으로 서울 문화의 상징이 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서울숲 인근 성수동 일대의 골목과 자투리땅 등에는 도심형 정원을 조성하고, 한강·중랑천 수변 공간까지 범위를 연장해 계절별 경관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과 상생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행사를 운영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가도록 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정원 문화 프로그램(정원 도슨트·가드닝 체험 등) △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 △예술 공연 ‘서울스테이지’ 등도 지속적으로 개최된다.

매헌시민의숲 또한 인근 서초문화예술공원과 양재천·여의천으로 정원 조성 범위를 확대해 서초·강남권 정원 네트워크를 연결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박람회는 12만평 규모로 111개 정원을 운영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2일 기준 총 1044만1497명이다. 행사 기간 주변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으며, ‘정원마켓’ 역시 총매출액 2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박람회에 들인 공식 사업비는 약 28억원으로, 내년 행사엔 약 60억원대 예산이 편성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 기업·단체·기관 등의 참여로 정원 공간을 채울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이런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할 예정으로, 이들이 참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박람회의 성공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1000만명 도시, 1000만명 방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내년 박람회는 ‘천만의 정원’이라는 부제를 달고 더 압도적이고 새로운 행사로 거듭나겠다”며 “프랑스의 ‘쇼몽가든페스티벌’,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