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3주차(10월19~25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3.6명으로 전주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7~12세 31.6명, 1~6세 25.8명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 검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같은 기간 11.6%로 집계됐다. 주로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일치하며 치료제 내성과 연관된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올해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 10년간 정점이 가장 컸던 2024~2025절기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반구 국가들에서 이미 높은 유행이 확인된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독감 유행 조짐이 강하자, 질병청은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이며, 10월 31일 기준 접종 완료율은 65세 이상 60.5%(약 658만 명), 어린이 40.5%(약 189만 명)로 집계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거셀 가능성이 있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 유행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감염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