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마친 삼성바이오로직스…“‘순수 CDMO 도약’ 발판 마련”

인적분할 마친 삼성바이오로직스…“‘순수 CDMO 도약’ 발판 마련”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 추진
삼성에피스홀딩스,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기사승인 2025-11-03 14:28:28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각 사별 특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3일 양사는 지난 1일을 기일로 분할된 각 사가 향후 추진할 세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 지주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사업 강화와 신설 별도 자회사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22일 인적분할 계획 공시 이후 △8월 증권신고서 제출 △9월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10월17일 임시주주총회 결의 등의 분할 절차를 진행해왔다. 특히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이 99.9%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사업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한 전략적 타당성을 인정하며 분할 찬성을 권고했다. 3대 주주(7.3%)인 국민연금공단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고객사와 경쟁하는 데 따른 우려를 받아왔다. 향후 회사분할 등기까지 마무리되면 인적분할을 위한 제반 절차는 모두 완료된다. 분할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일시 거래정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으로 분할돼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 될 예정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로 순수 CDMO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가 한층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약 후보물질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지난해엔 창사 후 최대 실적인 매출액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2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기반의 유망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신설 자회사는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후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신설 자회사는 확장성이 높은 요소 기술을 플랫폼화 하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는 바이오텍 모델을 기본 사업 형태로 갖출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는 김경아 사장으로,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경영을 총괄한다.

김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은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