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남은 ‘인천 계양을·울산 남구갑’ 숙제…“비상계엄 상징성”

野에 남은 ‘인천 계양을·울산 남구갑’ 숙제…“비상계엄 상징성”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울산 남동갑 당심 ‘고심’
최요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상징적 지역구…野 당협위원장 선발 부담스러울 것”

기사승인 2025-11-04 06:00:11 업데이트 2025-11-06 07:44:49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임현범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인천 계양을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의 지역구였던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 선발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 당협위원장 선발이 계엄사태 프레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열고, 인천 계양을과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강특위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협 34개 중 일부는 내부적인 의견을 모았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조강특위원장은 “오는 6일 조강특위 의견을 다시 모아 발표하겠다”며 “인천 계양을과 울산 남구갑에 대한 부분을 다음 주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과 울산 남구갑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징적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진행된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고, 김 의원이 민주당으로 입당했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8번의 선거에서 7번 승리한 지역구다. 또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인 만큼 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 선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기 6·3 지방선거에서 맞붙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갑은 김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사고지역이 됐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김 의원 당적 변경으로 흔들린 당심을 수습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고민하는 배경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영향이 거론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인천 계양을과 울산 남구갑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상징적인 지역구로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국민의힘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선발하는 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 해남·완도·진도와 여수갑은 당협위원장 신청자가 없는 상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