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2000억원대 대규모 생태복원 프로젝트
2033년까지 왕궁면 일대 182만㎡ 자연생태복원

기사승인 2025-11-03 15:45:57
익산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부지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대규모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본격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익산시는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대규모 생태복원 프로젝트로 2437억원(국비 1691억원 포함)이 투입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2033년까지 왕궁면 일대 182만㎡(축구장 255개 규모)의 환경훼손 지역에 자연생태를 복원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왕궁면 일대는 과거 정부의 한센인 격리정책으로 1948년부터 한센인들이 강제로 이주해 살게 됐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축산업이 장려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 환경 파괴가 누적됐다.

이에 정부는 2010년 정부는 ‘왕궁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축사를 하나하나 매입해 환경 회복의 기초를 다져왔고, 2023년 축사 매입이 모두 완료됐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우선 1단계는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춰 호남고속도로 개통으로 끊어잔 생태축을 생태통로로 연결하고, 파편화된 숲을 다시 잇는 생태숲 조성도 함께 이뤄진다.

또한 자연형 수로 복원과 계단식 논습지 조성을 통해 수질 정화 기능을 회복하고, 수달·맹꽁이·삵·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친환경 서식지를 갖출 계획이다. 

이어지는 2단계는 왕궁 일대를 따라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 생태복원 과정을 기록·전시하는 ‘왕궁 자연회복 기념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국립 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세계녹색복원엑스포’를 유치해 왕궁 생태복원을 글로벌 성공 모델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익산시는 내년 예타 본조사도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십 년 간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지역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익산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복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