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출신 한미 합참의장, 전투기 타고 첫 연합 지휘비행

조종사 출신 한미 합참의장, 전투기 타고 첫 연합 지휘비행

기사승인 2025-11-03 18:01:23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3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연합 편대비행을 공중에서 함께 지휘하기 전 항공기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합참의장이 나란히 전투기에 올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편대비행을 지휘했다. 한미동맹 역사상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3일 서울 용산 합참본부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마친 뒤,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각각 한국군 KF-16 전투기와 주한미군 F-16 전투기에 탑승해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했다. 이번 비행에는 두 의장이 탑승한 전투기를 비롯해 한국 항공통제기 E-737 등 총 5대의 항공기가 참가했다.

한미 합참의장이 공중에서 연합 편대비행을 함께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의장은 오산과 춘천, 대전, 평택 상공을 차례로 비행하며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했다. 오산은 6·25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 스미스 부대가 첫 전투를 치른 지역이며, 춘천은 국군이 최초 승리를 거둔 곳이다. 대전은 국립현충원이 자리한 지역으로,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합참은 이번 지휘비행에 대해 “72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한반도 상공에서 확인하고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 의장과 케인 의장은 모두 공군 대장 출신으로, 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운용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 의장은 “한미 합참의장으로서, 또 같은 전투기 조종사로서 동맹의 굳건함을 체감한 의미 있는 비행이었다”며 “앞으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동맹 현안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합참의장은 MCM 회의에서 72년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을 재확인하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 합참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과 연합 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