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를 ‘몬스터 파티’ 테마로 단장하며 한발 먼저 겨울의 불을 밝혔다. 개관 7주년을 맞은 시몬스 테라스는 올해 유쾌한 콘셉트의 트리 일루미네이션으로 돌아와,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이 모여드는 겨울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3일 기자가 찾은 경기 이천 시몬스 테라스는 입구에 들어서자 캐럴이 흘러나오며 이른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한가득 풍겼다. 2018년 9월 시몬스 국내 생산기지 ‘시몬스 팩토리움’ 부지(4736㎡) 내에 문을 연 이 복합문화공간은 올해 ‘몬스터 파티’ 콘셉트로 꾸며져 한층 유쾌한 겨울을 자아냈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 이후인 12월28일까지 진행된다.
잔디정원 한가운데에는 시몬스가 자체 개발한 캐릭터 ‘바코’, ‘버보’, ‘피지’, ‘포포’가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눈알 장식이 달린 대형 트리 여섯 개가 정원 곳곳에 세워져 있었고, 중앙에는 UFO 모양의 조형물이 자리해 마치 외계 손님이 잠시 들른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해가 지면 테라스 공간 곳곳마다 색색의 조명이 일제히 켜지며 한층 화려한 분위기를 더한다. 방문객들은 조명 빛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몬스터 캐릭터를 가리키며 깔깔 웃었다.
시몬스 테라스는 이미 SNS에서 ‘트리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시몬스테라스’ 관련 게시물은 12만건을 넘어섰고, 2030세대에게는 이국적인 겨울 감성을 미리 즐길 수 있는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했다.
몬스터 캐릭터를 내세운 이번 전시는 단순한 포토존 이상이었다. 트리를 보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카페·식당, 브랜드 스토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이 짜여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따뜻한 음료를 손에 쥔 채 테라스를 한 바퀴 돌거나,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심의 복잡한 쇼핑몰이 아닌, 외곽의 여유로운 공간에서 잠시 머무는 ‘몰캉스(몰+바캉스)’의 감각이 느껴졌다.
시몬스 테라스 내부는 브랜드의 뿌리인 ‘미국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마치 미국 청춘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아메리칸 컬리지’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 곳곳에는 레트로풍 오브제와 포스터가 자리했다. 시몬스가 직접 제작한 굿즈와 먹거리에도 특유의 ‘아메리칸 하이틴 무드’가 묻어난다.
침대 브랜드가 만든 공간의 정체성도 곳곳에서 느껴진다. 몬스터파티 공간 외에도 △세계 침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시몬스의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매트리스 랩’ △대형 쇼룸 ‘테라스 스토어’ △플래그십 ‘N32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아메리칸 핫도그를 즐길 수 있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와 △대전 명물 식료품 편집숍 ‘퍼블릭 마켓’도 눈길을 끈다.
시몬스 팩토리움, ‘완벽한 수면’을 향한 실험실
시몬스테라스 바로 옆에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생산 현장을 담은 ‘시몬스 팩토리움’이 있다. 수면과학 R&D센터와 생산라인이 함께 운영되며, 하루 평균 600~700조의 매트리스가 이곳에서 만들어져 전국으로 공급된다. ‘완벽한 수면’을 위한 시몬스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이 같은 생산과 보관 과정 일부는 '시몬스 팩토리움 투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R&D센터에서는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적용되는 다양한 품질 테스트가 진행된다. 내구성 검증을 위한 ‘롤링시험기’에서는 최대 140㎏의 육각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10만 회 이상 구르며 복원력을 점검하고, ‘낙하 충격시험기’에서는 볼링공을 떨어뜨려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실험한다.
내구성이나 휘어짐 같은 물리적 요소 외에도 안전성 검증 과정이 이어진다. ‘라돈·토론 측정실’에서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의 방출량을 정밀하게 검사한다. 시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공식 라돈 안전 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전 제품 ‘라돈 안전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매년 이를 갱신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토론 안전 인증까지 추가했다.
팩토리움에서는 브랜드 기술력의 핵심인 ‘바나듐 포켓스프링’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 내구성 시험기에서는 강철보다 단단한 ‘바나듐’ 소재의 복원력과 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객은 포켓스프링을 손으로 만져보며 차이를 체감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 ‘뷰티레스트’에 국내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 내구성과 복원력을 크게 높였다.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월등히 길어져 사실상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매트리스는 한국산업표준은 물론, 미국재료시험협회 규격까지 거뜬히 통과하는 테스트를 거친다. 여기에 더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추가 내구성 검증을 반복하고, 그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하나의 신제품이 탄생한다”며 “이 모든 과정이 시몬스의 ‘침대에 진심’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라돈·토론 안전 인증’, ‘친환경 인증’, ‘난연 매트리스’ 등 세 가지 안전 키워드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지역과 함께 자라는 브랜드
이천 지역과의 상생 노력도 시몬스가 강조하는 가치 중 하나다. 시몬스는 매년 이천 농가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을 열고 있다. 지난 4~5월 열흘간 열린 행사에는 1만1000명이 방문해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10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인근 상권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시몬스 관계자는 “대체로 농가나 공장 부지가 대부분인 이 일대에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주말이면 차량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며 “올해는 한층 색다른 콘셉트로 일루미네이션을 앞당겨 시작했는데 벌써 주말 방문객이 많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다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천 농가와의 상생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파머스마켓을 통해 직매입한 지역 농산물을 직원들과 나누는 등 지역 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