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평창올림픽 때 방남해 文 면담하기도

‘北 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평창올림픽 때 방남해 文 면담하기도

기사승인 2025-11-04 08:11:44 업데이트 2025-11-04 08:43:58
김영남 북한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중책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사망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전날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사인에 대해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 부전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지며 오는 5일 오전 9시 발인한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의 외교관 출신으로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외교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권력 체제의 변화 속에서 좌천과 ‘혁명화’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