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디자인’하다…대구 북구청, 직원 전원 브랜드 메이커로

도시를 ‘디자인’하다…대구 북구청, 직원 전원 브랜드 메이커로

전 직원 대상 도시브랜딩 역량 강화 교육 가져
“‘체험할 가치 있는 도시’ 인상 남겨야 진짜 홍보”

기사승인 2025-11-04 10:49:08
대구 북구청이 3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정홍보 역량 강화 교육을 가졌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청은 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정홍보 역량 강화 교육을 가졌다.

북구청은 이번 교육을 통해 공직자들이 단순한 정책 홍보 전달자가 아니라 도시 경험을 기획하는 브랜드 메이커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의는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한국상품학회 회장) 교수가 맡아 도시브랜딩의 개념과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도시브랜딩이란 외형적 꾸밈이 아니라 도시가 제공하는 시간, 공간, 소비 경험의 질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시간 부족’ 현상이 소비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며, 소비자들이 단순한 검색과 비교에서 벗어나 ‘발견과 즉흥성’을 중시하는 경험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브랜드 철학과 이야기를 전하는 ‘도시형 미디어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도시는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북구의 구체적 사례로 칠성종합시장을 ‘로컬 스토리와 미식 체험이 결합된 야간 관광시장’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창업자와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 콘텐츠를 활용해 시장을 스토리 기반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금호강을 북구의 힐링 자산으로 규정하며, 음악·영화·요가·북토크 등 체류형 프로그램을 통해 ‘하중도 익스피리언스’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북구의 대표 행사인 떡볶이 축제는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K-푸드 열풍과 연계한 국가·기관 협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구청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모든 부서의 홍보 전략을 ‘사업 중심’에서 ‘경험 중심’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역 자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홍보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도시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라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북구는 체험할 가치가 있는 도시’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홍보가 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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