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김장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 재료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4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부 농산물·석유류 상승세와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한 숙박·여행 등 서비스 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우선 정부는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한다. 정부 가용물량 등을 활용해 배추와 무를 4만7000톤 이상 공급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채소, 돼지고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김장철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수산물 유통비용률 10% 절감을 목표로 수산업 유통구조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거점유통센터 및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등 유통경로를 간소화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AI 기반 수급예측모형을 신속히 개발하고 스마트 양식업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민생경제의 핵심인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2.3%로 전년(64.5%) 대비 2.2% 감소했다. 4인 가구 기준 김장규모는 18.3포기로 1년전(18.5포기)보다 소폭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배추 수요는 지난해(55만7000톤)보다 5.2% 감소한 52만8000톤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