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마라톤’ 李대통령, 몸살로 일정 취소…“과로 누적 탓”

‘정상외교 마라톤’ 李대통령, 몸살로 일정 취소…“과로 누적 탓”

ASEAN·APEC 연속 강행군 여파…소방공무원 오찬 취소

기사승인 2025-11-05 15:50:0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연이은 외교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몸살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해외 순방과 국내 민생 행보를 쉼 없이 이어온 데 따른 피로 누적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현장 공무원들을 초청해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었으나, 건강 회복을 위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신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어진 정상외교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돼 몸살 증세가 있었다”며 “당분간 무리한 일정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몸살로 목소리가 좋지 않다”고 직접 언급하며 건강 이상을 시사했다. 당시 회의장에서는 쉰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며 잠시 목을 가다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귀국 이튿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여기에 기업자문위원회(ABAC) 오찬과 국내외 주요 기업인 간담회 등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정권 초부터 주말에도 업무를 이어온 이 대통령이 잇따른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전하며 건강을 염려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