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APEC 성공, 260만 경북도민이 일궈낸 기적”

이철우 지사, “APEC 성공, 260만 경북도민이 일궈낸 기적”

경주 천년미소관에서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 브리핑’ 개최
경북도 “지역 발전에 더 큰 메아리로 돌아올 것”

기사승인 2025-11-05 16:41:26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경주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이번 APEC 성공개최는 260만 경북도민이 300일 만에 일궈낸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주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가진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과 보고회’에서 “경북도민이 만들어낸 하나의 에너지가 21개 회원국 30억 세계인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감동을 선사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지방이 선도적 역할로써 중앙지방 상생협력을 이뤄내고 국가행사를 잘 치러냄으로써 경북도의 저력을 확인하고 자긍심이 고취됐다”며 “이번 APEC 성공개최가 경북도와 경주시의 발전에 더 큰 메아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2025 APEC 경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3만 여명이 방한했으며, 7조 400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관세 협상이 타결돼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한중 정상회담으로 냉각 상태였던 대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특히 인구 25만 명의 중소 도시에서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인구 25만 지방 중소 도시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천 년 전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의 역사와 문화, 새마을 정신으로 산업화를 일군 경북도의 힘이 있어 이번 APEC이 가장 성공한 행사가 될 것이란 것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APEC개최도시 선정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막판까지 숙박, 교통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인천시에 밀렸기 때문이다.

지방의 소도시 경주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말한 “에이펙에 잠자러 옵니까?”가 회자되고 있다.

인천에 밀린다는 소식을 직원에게 들은 이 지사가 “숙소는 만들면 되고, 교통은 개선하면 된다”며 강조한 말이다.

이 지사는 차별화 전략으로 “천년문화는 만들수 없다”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를 내세웠고, 이는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역사·문화적 상징성을 앞세운 경북도의 전력이 주요했으며, 결국 2024년 6월 27일 경주가 인천, 제주를 제치고 APEC을 따냈다.

이 지사는 “지난 부산 APEC에 비해 두 달 이상 부족했던 준비기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세계정세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중앙 정치의 공백 등 대내외 수많은 변수 속에도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현장을 지키며, 반드시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예비비 투입을 통해 수송, 교통, 의료 등 모든 분야에 선제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역으로 중앙에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는 지방·중앙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왔다”고 준비 과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APEC을 준비하는 지난 300일 동안 경북도가 주도해 정부와 80차례 협의를 가졌고, 100여 차례의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APEC 슈퍼위크 40여일을 앞둔 지난 9월 17일 도지사실을 경주로 옮기고 경주에서 머물면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1000개의 체크리스를 마련해 시설 공사 안전점검부터, 숙박시설, 식당 메뉴판 하나까지 직접 챙긴 결과 단 1건의 큰 사건과 사고 없이 APE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북도는 이처럼 성공적으로 개최한 APEC 유산을 미래 100년의 먹거리로 도출하기 위해 프로젝트 마련에 나섰다. 

우선 미래신산업 생태계로의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경제 레거시로 △경주 CEO Summit 창설 △APEC 퓨처 스퀘어 건립 △AI 새마을 운동 전개 등을 통해 경북을 세계로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 조성한다.

K-컬처의 중심, 5韓의 감동을 세계로 연결하는 문화 레거시는 △문화분야 다보스포럼‘세계경주포럼’개최 △APEC 문화전당 건립 △보문단지 大리노베이션 △APEC 개최도시 연합 협의체 등을 구축해 K-문화 중심의 외교 브랜딩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념과 분쟁을 넘어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평화 레거시로 △APEC 글로벌 인구협력위원회 창설 △신라통일평화정원 조성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건립 등 평화 번영을 위한 아시아 협력 플랫폼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경북연구원과 함께 포스트 APEC 10개 사업의 구체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앙부처와도 꾸준한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 지사는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정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APEC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3대 분야 10개의 포스트 APEC 사업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 경주가 이번  APEC정상회를 통해 세계 전한 울림이 큰 만큼, 지역의 발전이라는 더 큰 메아리가 도민들의 살 속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