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럼의 기적’ 달바글로벌, 3Q 매출 1173억…전망치 하회했지만 성장세 유지

‘세럼의 기적’ 달바글로벌, 3Q 매출 1173억…전망치 하회했지만 성장세 유지

마케팅비 부담에 분기 영익 43%↓…누적 순이익은 23배↑
일본·북미 시장 중심 고성장세…오프라인 채널 확대
세럼미스트 의존 탈피…‘멀티 카테고리 브랜드’ 전환

기사승인 2025-11-06 06:00:09
달바글로벌 제공

‘세럼 미스트 신드롬’으로 성장한 달바글로벌이 이제는 해외 시장 확대와 멀티 카테고리 전략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용 부담으로 분기 이익은 줄었지만, 브랜드 확장은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6일 달바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 1173억원, 영업이익은 16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고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상반기까지의 고성장세가 이어졌으나, 3분기에는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시 둔화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187억원,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98억원)보다는 29.2% 줄었지만, 전년 동기(96억원)에 비해 45.7%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595억원, 영업이익 759억원, 순이익 5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2%, 63.8%, 2318.1% 늘었다. 달바는 “국내외 채널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고, 이익률 역시 연초 계획 수준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일본·북미 시장 중심 고성장세…오프라인 채널 확대

3분기에도 해외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일본과 북미가 성장을 견인했다.

일본에서는 라쿠텐·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몰 판매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 마츠모토키요시·로프트 등 드럭스토어 중심의 오프라인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북미에서는 틱톡숍·아마존 등 디지털 플랫폼 매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달바글로벌은 “4분기에는 코스트코 캐나다 입점, 미국 코스트코·울타(Ulta)·타깃(Target)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2026년까지 글로벌 오프라인 입점 점포를 6,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지역에서도 베트남 하사키, 인도네시아 소시올라 등 현지 뷰티 전문 리테일을 통한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왓슨스 입점도 추진 중이다. 현재 달바글로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근접한 상황이다. 달바글로벌은 “하반기부터는 ‘비타토닝 캡슐 크림’, ‘톤업 선크림’ 등 신규 제품군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선집행에 수익성 둔화…“4분기 효율화 본격화”

3분기 수익성 하락은 프로모션 및 마케팅비 선집행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달바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형 프로모션에 대비해 3분기부터 비용을 선반영했다”며 “4분기에는 효율적 집행을 통해 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리포트에서 “3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하겠지만, 마케팅비 비중이 기존 19%에서 22.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 달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예측치 대비 소폭 하회했다. 이는 연말 성수기 매출 선점을 위한 비용 투입에 따른 일시적 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바는 한동안 ‘세럼 미스트’에 매출이 집중돼 제품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스킨케어·선케어·바디케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올해 출시한 ‘비타토닝 캡슐 크림’은 올리브영 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고, ‘그린 톤업 선크림’도 글로벌 뷰티 플랫폼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바는 “카테고리 다각화와 함께 고마진 프리미엄 라인 비중을 확대해 내년부터는 수익 구조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동 브랜드 론칭 및 현지 맞춤형 상품 강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달바는 내년 상반기 일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한 공동 브랜드를 선보이고, 지역별 스킨톤과 소비습관에 맞춘 제품 개발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는 단기 비용 부담보다 구조적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국내 화장품기업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낮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비용 부담보다 브랜드 확장성과 해외 채널 다각화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4분기에는 코스트코 입점과 동남아 리테일 진출 효과가 반영되면 매출 반등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