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이중 마음안전망’ 구축…배달기사가 생명지킴이 된다

구미시, ‘이중 마음안전망’ 구축…배달기사가 생명지킴이 된다

전국 최초 ‘맘 라이더’, 7개 업체·600여명 배달기사가 생명지킴이로
지방 최초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24시간 즉각 대응체계 구축

기사승인 2025-11-06 10:06:26
구미시가 지난달 28일 인동의 구미플러스퀵에서 ‘맘 라이더’ 2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청 제공

경북 구미시가 시민이 일상에서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정신건강 이중 안전망을 완성했다. 

구미시는 배달 종사자를 생명지킴이로 양성한 ‘맘 라이더’ 사업과 지방 최초로 운영 중인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결합해 민·관이 함께 시민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우리동네 마음지킴이! 맘 라이더’는 전국 최초의 시민 협력형 정신건강사업으로, 배달기사가 배송 중 주변에서 자살 징후나 위기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구조다. 

지난 5월 시작된 1차 협약으로 △이륜차 홍보시트 50대 부착 △정신건강검진 53명 △생명지킴이 24명 양성 △고위험군 5건 조기 연계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구미시는 지난달 28일 인동의 구미플러스퀵에서 2차 협약식을 열고 구미플러스, 성광퀵 본점, SM퀵 등 3개 업체를 추가로 참여시켰다. 

이로써 기존 4개 업체(성광퀵원평지사, 싹다배달, 코리아라이더스, 행복퀵)를 포함해 총 7개 업체, 약 600여명의 배달기사가 ‘이동형 정신건강지킴이’로 활동한다. 

구미시는 향후 고립·은둔형 청년, 1인 가구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배달업 종사자를 위한 정신건강검진 및 시민 참여형 캠페인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구미시는 올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출범시켰다. 

경찰과 보건 인력이 함께 24시간 즉시 출동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구미뿐 아니라 김천·상주·고령·성주·칠곡 등 6개 시군의 정신응급상황을 통합 관리 중이다. 

10월 31일 기준으로 218건의 현장 출동과 1260건의 전화 상담을 처리했으며, 현장 대응부터 의료기관 이송,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진다.

지난 6월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40대 시민이 자살을 시도했으나, 합동대응팀이 신속히 출동해 위기를 차단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행정복지센터의 연계로 생활지원까지 이어졌다. 

이 사례는 현장 중심의 합동 대응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명섭 구미보건소장은 “맘 라이더와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맞물려 시민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이중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구미 전역 어디서든 위기 징후를 즉시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신건강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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