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에이전트N’·‘소버린AI 2.0’으로 AI 전환 가속 [현장+]

네이버, ‘에이전트N’·‘소버린AI 2.0’으로 AI 전환 가속 [현장+]

검색·쇼핑에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N’ 순차 도입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제조산업엔 ‘소버린 AI 2.0’ 적용
내년 1조원 GPU 투자·2천억원 콘텐츠 펀드로 AI 생태계 확장

기사승인 2025-11-06 12:44:50 업데이트 2025-11-06 18:59:58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서비스 전략 ‘에이전트 N’을 공개했다. 동시에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제조 산업의 AI 전환(AX)을 주도할 산업 AI 전략도 함께 내놨다.

네이버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열고 서비스·기업간거래(B2B) 분야를 아우르는 AI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AI, 검색에서 행동으로”…‘에이전트N’ 공개

최수연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가 실제 서비스 성장과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검색·쇼핑·로컬·금융 등 전 영역에서 AI가 사용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온서비스 AI’ 단계에서 사용자 의도를 수행하는 ‘에이전트N’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트N은 사용자의 대화·의도를 분석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로 연결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통합 AI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명령 없이 대화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탐색·구매·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전용 에이전트를 우선 적용하고, 2분기에는 검색 기능을 강화한 ‘AI탭’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최 대표는 “검색 결과 중 15% 이상이 이미 AI가 생성한 요약 콘텐츠(AI 브리핑)로 제공되고 있다”며 “연말에는 2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만이 보유한 신뢰도 높은 메타데이터가 강점”이라며 “실제 구매자·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정보 등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구매·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산업 현장으로 확장된 AI…‘소버린 AI 2.0’ 전략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 특화 AI 전략인 ‘소버린 AI 2.0’을 공개했다. 김유원 대표는 “AI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한국 제조 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 AI 2.0은 각 산업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주권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모델이다. 네이버는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주요 제조기업과 협력해 생산 전 과정의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사우디, 일본, 태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기술을 확산해 소버린 AI 레퍼런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기술을 확대해 산업과 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AI·창작자 생태계에도 AI 투자 확대…1조원 GPU 확충

네이버는 창작자와 중소사업자(SME)를 위한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도 새로 발표했다. 최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창작자와 SME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2000억 원 규모를 창작자 보상과 콘텐츠 제작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기준 61만 명에 달하는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AI·X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 지원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2026년까지 1조 원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진행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한다. 하반기부터는 세종 데이터센터와 제2사옥 1784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도 가동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산업의 경쟁력 위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겠다”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