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9월 단행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이용자 체류시간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콘텐츠 탐색·검색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개편 이후 주요 성과지표(KPI)인 이용자 일평균 체류시간이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그동안 하향 안정화되던 체류시간이 반등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밝혔다.
특히 SNS형 프로필을 도입한 ‘친구탭’과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추가한 ‘지금탭’에서 트래픽 증가세가 뚜렷했다.
정 대표는 “채팅 탭은 여전히 건조하지만, 콘텐츠 탐색 중심의 친구탭과 지금탭 체류시간이 개편 전보다 10% 이상 늘었다”며 “대화방 중심이던 트래픽이 플랫폼 전반으로 확장되며 트래픽의 질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9월23일 카카오톡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SNS형으로 바꾸고, 숏폼 콘텐츠 중심의 지금탭을 새로 도입했다. 일각에서 ‘불필요한 관계를 상기시킨다’는 혹평이 이어졌지만, 체류시간은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10월28일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를 카카오톡 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for) 카카오’를 출시했다. 서비스 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넘었고, 일일 평균 체류시간은 약 4분으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AI 서비스의 도입으로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시징을 넘어 탐색과 검색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친구탭을 기존 목록형으로 복구하고, 맞춤형 폴더 강화·AI 요약 기능 확대 등 편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와 AI 간 상호작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인 채팅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AI 중심의 ‘에이전틱(Agentic) 생태계’를 확장해 이용자의 편리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카카오톡 체류시간 20%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번 개편 이후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목표치에 절반 이상 도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체류시간이 약 10% 증가하는 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반등으로 평가된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