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 개선된 실적이 발표하면서 시장 가치가 커지고 있다. 그간 타 조선사들 대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랠리’에서 비교적 소외됐다가, FLNG 분야와 MRO 사업을 확장하며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과 비교해선 각각 13.4%, 98.6% 늘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186억원을 소폭 웃돌았다.3분기 호실적 발표되면서 그간의 낮은 밸류에이션(재무제표 대비 주가 수준)에 따른 삼성중공업의 저평가 매력도 주목된다. 이전까지 삼성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저해한 주요 원인은 ‘방산 사업 부재’로, 경쟁사들과 달리 마스가 수혜에서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마진의 FLNG 중심으로 사업 믹스 개선이 본격화되고 미국 MRO 시장 진출을 통해 특수선 부문 신규 기회를 모색하면서 저평가 요인을 점진적으로 해소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컨테이너 선박 수주를 대체할 ‘FLNG 중심 사업 믹스 개선’을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 2021년 수주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이 이번 분기 4척 인도를 끝으로 선표에서 사라지고, 4분기부터 FLNG이 건조체제에 돌입해 그 자리를 대체하며 해양매출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에 대한 건조마진을 20%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FLNG(Floating LNG)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액화·저장·선적까지 수행하는 부유식 액화 설비로, 육상 터미널 대비 인허가·부지 제약이 낮고 모듈화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부유식 설비는 육상플랜트에서 높은 비용 대비 낮은 효율로 시추하지 않았던 소규모 해상가스전에 대한 개발도 가능해 그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상업 운영 중인 FLNG는 8기에 불과하지만 수주잔고를 포함하면 가동 예정 물량은 13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저선가 호선들의 소화 완료를 기점으로 4분기부터는 상대적 고선가 호선 건조 비중 확대해 상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며 “비중 조정 과정에서 컨테이너선 건조 물량 감소로 상선 매출액은 감소할 예정이지만, 그 감소분을 상대적 고마진의 FLNG가 채우면서 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미래 수익성이 경쟁사 수준에 수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최근 실적 개선이 FLNG 매출 확대 때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FLNG수주는 그동안 수익 모멘텀과 방산 모멘텀에서 소외되었던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MRO 사업 확대로 기존 방산 사업 부재를 보완하고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선과 해양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나아가 특수선 부문 신규 기회 모색을 전격 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미국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업체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 및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비거마린그룹은 미국 4개 주에 조선소를 보유한 군함 MRO 전문 조선사로, MRO 관련 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양 사는 향후 미 해군 지원함 및 전략상선 신조 관련 공동건조 확보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이로서 마스가 전격 참여 개시로 그간의 동일 업종 구간 내 저평가 요인이 경감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점진적 실적 성장세와 FLNG 시장 내 독점적 입지, 경쟁사 대비 저렴한 현 시장가치가 매력적 투자 요인”이라고 말했다.







